늘상 퇴근하고 집에 와서 보던, 수조를 누비며 자신의 고고한 자태를 뽐내던, 퉁퉁이가 보이지 않았다. 혹여나 수조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일까 싶어 핸드폰 후레쉬를 비추며 열심히 찾았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드는 생각은 '혹시..? 설마..? 탈출했을까..?' 였다. 정말 말 그대로 혹시 였다.
온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냉장고 밑, 세탁기 안, 화장실, 부엌, 신발장 등등 조그마한 거북이가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면 앞 뒤 생각 안하고 뒤졌다.
없었다. 그 어떤 곳에서도 거북이를 찾을 수 없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였다.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레이저백 머스크 터틀은 겁이 많고 소심하여 큰 소리에 민감하고 구석진 곳에 숨어 있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거의 수생에 가까운 반수생 거북이기에 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다시 구석구석 찾던 도중 내가 보지 않은 곳이 딱 1군데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마... 였다.
비가 많이 왔기에 습한 현관 쪽에 있지 않을까 했고 왠지 모르게 널부러진 신발 중 한 짝의 앞코가 살짝 부풀어 오른 것 처럼 보였다.
신발을 들어 올리면서도 말이 안된다 생각했다.
그 발꼬랑내 심한 곳에 왜 들어가 있었니... 얼마나 걱정했는데...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검역을 하고 나무위에 올려둔 뒤 채 10초도 안되어 물 속으로 풍덩 입수했다. (물론 앞으로 다시는 탈출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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