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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EASE

안구건조증 투병기, 기적의 아이커비스 (Ikervis) 점안액

몇 달 동안 안구건조증에 고통 받았다. 안구 건조증을 경험해보지 않은 자는 그 고통을 절대 알 수 없다. 나 역시 그랬다. 

안구 건조증이 걸리면 그냥 눈이 조금 뻑뻑하겠거니 했다. 인공 눈물을 넣으면 그만 아니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일단 심각한 안구 건조증에 걸리게 되면 눈에 눈꼽이 엄청나게 생성되며 눈이 아파 눈을 뜰 수가 없다. 쉴 새 없이 눈을 깜빡이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눈물이 흐르며 눈꼽이 생성된다. 일단 그런 상태가 되고나면 눈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직 할 수 있는 것은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것이다. 잠을 아무리 많이 자도 눈이 피로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잠을 청하게 된다. 잠을 잔 시간과는 관계가 없다. 눈이 피로하면 우리의 뇌가 피곤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냥 계속 잔다. 다크써클이 심하다 못해 움푹 패이게 되고 눈 주위 피부가 죽은 것 처럼 굉장히 건조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과에 방문했다. 처음에 몇달은 눈에 염증이 있다며 플루오로메톨론, 로테프레드놀에타보네이트, 그리고 레보플록사신과 같은 염증약들을 처방 받고 투여했다. 처음 염증약을 넣었을 때는 신세계였다. 그동안 고통스러웠던 눈들이 괜찮아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계속해서 찾아오는 안구건조증에 염증약은 속수무책이였다. 나중에는 넣는 그 순간만 잠깐 괜찮을 뿐이였다. 

눈의 염증에 좋은 안약들의 구조 예시.

결국 계속되는 통증과 안구건조증에 안과에 다시 방문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신약을 사용해보겠냐고 하셨다. 가격이 조금 나가는데 괜찮냐고 했다. 그깟 가격이 중요하겠는가? 당장 죽게 생겼는데... (약은 보험 적용을 하면 3~4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안약의 이름은 아이커비스 (Ikervis) 였다.

구조는 아래와 같은 합성의약품으로 류머티스 관절염, 건선, 크론병, 신증후군, 그리고 장기 이식 거부를 예방하기 위한 약으로 정맥주사나 구강섭취를 통해 투여된다. 하지만 건성각결막염 (안구건조증)의 치료제 (안약)으로도 특별한 효과를 지닌다고 한다. 

정말 신기하고 멋지다! 아래와 같은 합성 의약품이 우리의 눈에 들어가면 그런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아이커비스 구조

일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이커비스 투여를 시작하였다. 신세계였다. 넣자마자 눈이 편해지는 것이 정상에 가깝게 생활 할 수 있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투여를 해야하는데 투여를 시작한지 약 7일차부터는 더이상 안약을 넣지 않았다. 완벽히 치료가 된 것이였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30일을 지켜보자고 하셨는데 안약 투여를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안구건조증이 퇴치되었다. 

혹시라도 안구건조증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위의 안약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구강 및 혈액을 통해 투여할 시의 부작용은 잘 알려져 있지만 눈을 통해 투여할 시의 부작용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차피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이니 의사 선생님께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고 투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