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출신의 잉어과 소형 열대어로 성질이 더럽다.
지느러미가 긴 어종을 괴롭히는 습성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만만해 보이는 녀석을 괴롭히는게 아닌가 싶다. 예로, 구피는 자꾸 쫓아다니면서 쪼아 대더니 뜯어먹었지만 자신보다 크기가 작은 구라미과인 레오파드 크테노포마한테는 꼼짝도 못 했다. 이외에도 골든 알지이터와 오토싱, 가오리 비파 등과는 잘 지내는 것 같다.
골든 알지이터는 수마트라가 덤빌 짬이 안되고, 오토싱은 워낙 예민하여 재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가오리 비파는 바닥에만 붙어서 빌빌 거리니 뭐 접촉할 일이 없다. 다만 생이 새우들은 생먹이로 학살을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여러 마리를 키우면 군영을 이루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가격도 굉장히 저렴한 편이어서 대략 10마리에 3~4천 원이면 살 수 있다. 인터넷에 설명들을 보면 수온은 24~26도 정도가 적합하다고 하는데 현재 수조 온도가 20~32도 정도로 편차가 큰데도 잘 사는 것을 보니 갑작스러운 온도차가 아니면 별 문제없는 듯하다.

주로 중층에서 움직인다고 하지만 그건 환경 나름인 것 같다. 수마트라들이 찾고 있는 생먹이 (현재의 수조에서는 생이새우들)의 서식지에 따라 녀석들의 주거지도 달라졌다. 인공 사료의 경우 부상성, 침하성 모두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어느 순간 돼지가 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은 부상성 사료를 먹기 위에 달려드는 수마트라)

몇몇 사이트에서 어릴 때 수질에 민감하다고 설명을 하는데, 처음에 수조를 세팅할 때 무지하여 물도 안 잡고 모든 생물을 투척하고 먹이도 팍팍 투여했었는데 그때 암모니아, 아질산 수치가 모두 피크를 찍었음에도 단 한 마리도 죽지 않고 잘 살아 있는 것을 보니 수질에 민감한 것도 잘 모르겠다.

pH도 크게 영향을 받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 세팅 때 대형 맹그로브 유목 3개에 소형 맹그로브 유목 10개를 넣었더니 사진과 같이 시뻘건 물이 되어서는 불빛 없이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 되었는데... 분명 pH도 엄청나게 떨어졌겠지만... 아무 탈 없이 잘 살아 있었다.
아래는 현재 수조에 살고 있는 수마트라들의 모습이다. 맹그로브 유목에서 나오는 블랙 워터는 활성탄을 이용해 적당히 제거했다. (기존에는 불빛 없이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으니 아무리 생물에게 좋다고 하더라도 관상의 의미가 없었다.. 불빛이 있어도 뒤쪽이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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