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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RIUM

서식지 변경 (물고기들의 이사)

 

 

기존에 분양받은 알풀 구피 3쌍과 생이새우 200마리 정도를 키우고 있던 2자 광폭 수조를 보다 보니 너무 허전한 것 같아 어종 이사를 했다. 정확히는 구피를 엄청나게 번식시켜보고 싶어서 4자 광폭 항으로 이사시키고 구피의 천적이 되는 소형 구라미인 레오파드 스테노포마 3마리와 수마트라 10마리를 2자 광폭항으로 이동시켰다. 

생이새우들은... 도저히 다 잡을 자신이 없어 그냥 살던 곳에 그대로 놔두었다. 아마 며칠 지나지 않아 구라미와 수마트라한테 다 잡아먹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행인 것은 레오파드 스테노포마와 수마트라가 그렇게 날쌘 편이 아니어서 어느 정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물론 4자 항의 유목들이나 기타 구조물들은 모두 빼내야 했다... 생각해보니 어항의 물도 반 (약 100리터) 정도 빼낸 것 같다... )

옮기고 보니 왜 진작에 안 옮겨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마트라들이 블랙워터가 우러나는 4 자항에 있을 때는 마치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피라냐 같은 느낌이었는데 맑은 2자 항에서 조명을 받고 있으니 이제야 좀 열대어 (관상어) 같은 느낌이다. 

레오파드 스테노포마들 역시 여기에 있으니 더욱 관찰하기 좋다. 기존에는 어둠 속에 숨어 있다가 느릿느릿 낙엽처럼 은신을 하고 그러다 갑자기 먹이를 낚아채곤 했다. 덕분에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구경하기가 힘들었다고 표현해야겠다. 하지만 이번 2자 광폭 수조로 옮긴 후에는 숨을 곳이 거의 없고 블랙워터가 아닌 맑은 물이다 보니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래도 레오파드 크테노포마가 은신할 수 있도록 플레코 산란상을 넣어주었다. (너무 밝은 환경은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으므로 숨을 곳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다행히 넣어주자 마자 잘 적응을 해서 산란상 속에 숨어 있다 먹이를 낚아채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안심이다. 

비록 레오파드 스테노포마가 블랙워터 항에서 보여주던 그런 웅장한 모습 (바다 한가운데서 거대한 상어가 나타나는 것과 같은 모습)은 더 이상 관찰할 수 없게 되었지만 새로운 환경에 동화되어 적응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좌측 하단 유목 밑에 레오파드 스테노포마 1마리가 숨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